제례악은 환구단제(천신에 드리는 제사), 종묘대제(역대 제왕·왕후의 신위를 모시는 사당에서 지내는 제사), 문묘석전제(공자를 중심으로 그의 제자들과 석유(碩儒)들에게 드리는 제사), 선농제(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며 신농씨와 후직씨에게 드리는 제사, 선잠제(양잠의 창시자인 황제의 원비인 서능씨를 모시고 드리는 제사) 에 사용되었다. 이외에 일월성신제·산천풍우제·경모궁제 등이 있으나, 모두 없어지고 현재는 문묘제례악과 종묘제례악만이 전해진다.




연례악은 궁중의 조회나 의식·연향 등에 사용되는 악(樂)·가(歌)·무(舞)를 말하며, 비교적 소곡(小曲)들을 따로 연악(宴樂·燕樂)이라고도 부른다. 연향은 원자탄생, 왕세자 책봉, 정초원정(正初元正), 동지조하(冬至朝賀), 왕·왕비·왕세자의 생신, 단오절, 추석절 등의 하례(賀禮)나 문과 전시(殿試), 외국 사신의 접빈 등을 말하는데, 연향의 내용에 따라 악곡의 선택이나 악사의 인원도 달리하였다.




 
취타는 임금의 행차나 군대의 행진과 관련이 있는 음악이다. 대취타를 비롯하여 대취타의 태평소 가락을 변주한 관현 합주곡 취타, 그리고 역시 행악과 관련이 있는 길군악 길타령 별우조타령 군악 등이 취타 계열의 음악에 속한다.




노래하는 한 사람이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추어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1인 음악극의 한 형태이다. 노래하는 사람이 북 장단에 맞추어 노래하는 것을 '소리'라고 하고, 북 장단이 없이 말로만 대사를 읊어 나가는 것을 '아니리'라고 한다. 그리고 노래를 하면서 이야기의 내용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부채를 들고 갖가지 몸짓을 하는데 이것을 '발림'이라고 한다. 노래를 할 때 고수는 옆에서 북 장단을 치면서 때로는 노래하는 사람의 흥을 돋우기도 하고 때로는 소리꾼의 상대역이 되어주면서 판소리를 더욱 흥미롭게 해준다. 이와 같이 고수가 노래하는 사람의 흥을 돋우기 위하여 하는 짧은 말을 '추임새'라고 한다.

예전에는 판소리를 하는 사람은 광대, 또는 소릿광대라고 불렀다. 이들은 하층계급에 속하였으며, 소리외에도 춤이나 재담·곡예 등을 잘 하였다. 그런데 특히 소리를 잘하는 사람을 소릿광대라 하여 좋은 대우를 받았다. 이들은 마을이나 장터, 때로는 양반집 안에서 소리도 하고, 여러 가지 기예도 보여주었다. 대개는 소리뿐만 아니라 춤·재담·곡예 등을 같이 하였으나 뛰어난 소리꾼일 경우에는 판소리만으로도 놀이판을 구성하기도 하였다.

 
단가는 그 음악 어법이 판소리와 같다는 점에서 판소리라는 종(種)의 류(갈래)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단가는 사설이 서사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서정시라는 점에서 판소리와 다르다.

단가는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관중들의 흥과 기대감을 돋우고, 창자의 목청을 가다듬기 위해서 부르는 짧은 노래이다. 판소리 발생 이전에는 가사나 별곡과 같은 긴노래(장가)에 대비되는 말로 초·중·종장 형식의 짧은 노래를 시절단가(시조)라고도 했으나, 19세기 이후에는 시조를 단가라고 하지 않는다. 19세기 까지는 단가에 해당하는 말로, 영산, 허두가 등의 용어가 쓰였으나, 요즘은 단가라 하면 으레껏 판소리 전에 부르는 짧은 서정 노래를 가리킨다.

전통 음악의 역사에서 단가(영산)의 발생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단가의 사설과 내용은 사설시조나 편수대엽과 같이 자연이나 인생을 노래한 서정시이지만 그것을 부르는 방법은 단가 발생 이전의 노래들과 뚜렷이 구별되기 때문이다.

그 방법은

첫째, 단가는 기존의 노래보다 템포가 2배 이상 빠르고,
둘째, 기존의 노래가 '1자 다음식'인데 비하여 단가는 '1자 1음식'의 노래 스타일이다.
따라서 기존의 노래보다 노랫말 뜻이 쉽게 전달되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다. 이렇게 사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음악 어법의 바탕에서 판소리는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단가의 길이는 대개 5분 이내이나 '초한가'처럼 서사적인 이야기를 단가로 부르는 노래는 10분 이상 걸린다.

 
한 사람이 가야금을 타면서 노래하는 연주 형태를 가야금 병창이라 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가야금 병창을 할 수도 있는데, 만일 여러 사람이 가야금을 연주하는 사람과 노래하는 사람으로 나누어지면, 그것은 가야금 병창이라 하지 않는다.

가야금 병창은 가야금 산조를 탈 수 있는 정도의 기량과 판소리를 부를 줄 아는 조건이 필요한 장르이다. 가야금 병창 외에 거문고 병창이나 줄을 타면서 부르는 승도창이 시도되었으나 오늘날 명맥이 제대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

가야금 병창의 장르 형성은 19세기 말에 판소리를 부를 줄 알았던 가야금의 명인들로부터 유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장르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고수 오수관의 아들 오태석(1895~1953)이다.

오태석은 판소리 수궁가 전 바탕을 가야금 병창으로 공연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고 많은 가야금 병창의 레파토리를 개발하여 유성기 음반에 남겼다.

가야금 병창에서 가야금은 노래를 따라가는 것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

첫째, 장단의 박을 짚어주는 장고의 기능을 담당한다.
둘째, 선율의 흐름에서 중요한 음이나 중요한 선율을 강조한다.
셋째, 소리가 없는 공간을 메꾸어 주며 장단을 채워준다.
넷째, 장단의 시작과 끝을 분명히 해주는 종지 형태의 기능을 한다.

 
전통사회에서 전승되어 조선말기에서 20세기 초에 특히 성행하였던 노래의 하나로서 전문예능인들의 노래, 곧 기생·사당패·소리꾼과 같은 전문가들이 긴 사설을 기교적 음악어법으로 부르는 노래를 잡가라고 하며 이보다 단순한 비전문가들의 노래인 민요와 구별되는 개념으로 쓰인다. 따라서 민요는 별도의 전승 과정이 없이도 구전되지만 잡가는 반드시 스승으로부터 배우는 과정을 거쳐서 이어져 오고 있다. 불려졌던 지역에 따라 경기잡가, 서도잡가, 남도잡가로 나누며, 서서 부르는 입창(立唱:선소리)도 잡가에 포함된다.

대개 민요에는 후렴이 붙는 짧은 사설을 정해진 선율에 반복하는 유절형태가 많은데 비하여 잡가는 긴 사설을 통절형태로 노래하는 것이 보통이고 앉아서 노래할 때와 서서 노래할 때에 격식을 달리한다.

가사·판소리·민요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 내용과 형식이 매우 다양하다. 특히 선소리는 소고를 든 여러 사람의 소리꾼들이 소고를 치고 발림춤을 추면서 부르는데 이는 우리나라 민속악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연행 형태로 이 소리의 유래가 사당패들에게서 비롯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떤 민족이 살아온 삶의 모습과 과정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그 민족이 살아온 삶의 모습과 과정이 노래의 형태로 나타나 정착된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민요에는 민중이나 생활 공동체의 미적 심성과 정서가 담겨있기 마련이고 자연 발생적 성격을 지닌다. 또한 일정한 규범이나 악보가 없이 전승되는 음악이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은 변모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른다.

민요가 어느 정도 파급되었는가에 따라 통속 민요와 토속 민요로 나누기도 하고 어느 지역의 특성을 가졌는가에 따라 경기 민요·서도 민요·동부 민요·남도 민요·제주도 민요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민요에 쓰이는 장단은 불균등하거나 균등한 장단이 반복되는 형태와 일정한 장단이 없으면서 박자가 들쭉날쭉한 무패턴 불규칙형, 즉 불규칙 형태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통속민요는 거의가 반복형태이고 토속민요에는 불규칙형태가 많아서 장단의 보편성이 노래의 보편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통속 민요
이미 넓은 지역에 퍼져서 음악적으로 많이 세련된 민요를 말한다.

아리랑·밀양 아리랑·도라지 타령·방아 타령·강원도 아리랑·농부가·육자배기·수심가· 천안 삼거리 등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민요들이 이에 속하며 음악적인 짜임새나 사설의 구성이 잘되어 있어서 주로 전문 소리꾼들이 부르기를 좋아하였고, 이에 따라서 더욱 널리 전파되게 되었으며 가락이 비교적 세련되어 있다. 토속 민요 가운데 전문 음악인들이 자주 불러 통속 민요화시킨 것도 많이 있기 때문에 통속 민요와 토속 민요 사이에 구별이 분명치 않은 것도 있다.

토속 민요
어느 한 지역에 한정되어 불려지고 있는 민요들을 말한다.

통속 민요에 비하여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전문가보다는 비전문가들에 의하여 불려진다. 사설이나 가락이 비교적 소박한 대신 향토적인 특성을 깊이 간직하고 있고 그 마을의 삶과 정서를 함축하고 있는 훌륭한 문화적 유산이다. 지역마다 같은 이름을 가졌어도 그 가사나 가락이 서로 차이점을 가지고 있어 각기 해당 지역의 음악적 특성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산조는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허튼가락이란 의미로 19세기 말엽에 만들어진 기악 독주곡이다. 이 시기는 이미 신분제 등 봉건사회의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사회를 열망하는 욕구가 곳곳에서 분출하던 사회적 전환기로 이 당시 서민사회에는 이미 판소리가 등장하여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서민사회의 독창적인 예술양식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이러한 시기에 무(巫)의식의 반주음악인 시나위와 판소리의 장단과 가락에서 영향을 받아 발전되어 산조가 탄생하였을 것으로 본다.

산조가 형성되었던 초기의 형태는 판소리의 특징적인 선율형태를 부분적으로 또는 즉흥적으로 묘사하는 형식이었을 것으로 보이며,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판소리의 표현 형식을 선택적으로 또는 기악적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의 과정을 거친 후 비로소 오늘과 같은 하나의 독창적인 음악양식으로 발전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판소리를 들을 줄 알아야 산조를 잘 탈 수 있다"고 하는 말이나 "말(사설)없는 판소리가 바로 산조"라고 하는 표현은 산조의 형성에 바탕이 된 판소리의 영향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판소리를 기악화하려면 판소리의 음악적 특징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물론, 연주자의 뛰어난 연주 기량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려울 것으로 결국 산조의 초기 연주자는 판소리를 완전히 이해하고 또 이해할 수 있는 지역인 시나위권의 전문적인 직업연주자여야 가능하였을 것이고 이러한 연주자들에 의해서 산조는 자연스럽게 탄생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육자배기토리로 된 기악곡으로 연주자들의 즉흥성이 많이 요구되는 음악이다. 전라도 지방을 비롯하여 경기도 남부·충청도 서부·경상도 서남부 지방 등에서 굿노래(巫歌)의 반주나, 굿춤(巫舞)의 반주로 연주되는 음악이며 연주내용은 호남지방의 남도계면조 음악이 중심이다. 시나위의 어원은 신라의 사뇌(詞腦)이고, 사뇌는 토속음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나위가 신라 때부터 전해오는 음악은 아니다.

무대에서 감상용 음악으로 연주되는 시나위 합주는 많은 시나위 가락에서 어느 정도 미리 짜서 구성한 것으로 중모리·굿거리·중중모리 장단을 중심으로 가락을 구성하며 독주로 연주하기도 하지만 피리·대금·해금·장구, 또는 여기에 가야금·거문고·아쟁·징까지 첨가되기도 하는데 악기 편성은 일정하지 않으며 때로는 구음(口音) 시나위라고 하여 사람의 목소리가 들어가기도 한다. 그래서 오늘날의 시나위는 더욱 풍부한 음향을 가지게 되었다.

시나위를 합주로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때로는 독주로 연주하기도 하며 오늘날 시나위라고 하면 흔히 감상용 시나위 또는 무용의 반주에 쓰이는 시나위를 말한다.

 
사물놀이는 꽹과리·징·장구·북의 네 개 타악기로 연주하는 리듬 합주로서 풍물놀이(농악)의 타악기 가락을 긴장과 이완의 원리에 맞게 재구성하여 실내 연주용으로 무대 음악화 한 것이다.

풍물놀이는 서서 연주하며 발림·춤사위·진풀이가 있고 연주 시간은 한정없이 길며, 가락의 짜임새는 맺는 가락과 푸는 가락을 반복·교체한다. 이에 비해 사물놀이는 앉아서 연주하며 발림·춤사위·진풀이가 없다. 또 연주 시간은 대략 한 곡당 10~15분 정도이며, 가락의 짜임새는 느린 가락에서 빠른 가락으로 이행되는 점층적 가속의 틀로 짜인다. 느린데서 빠른데로 움직이는 틀은 전통 음악의 다른 장르에서도 많이 찾을 수 있는데 사물놀이의 전개 방식에서도 이 틀이 가락 짜임의 기본이 되어 있다.

사물놀이란 용어는 1978년 창단한 놀이패의 명칭에서 비롯되었지만 지금은 예술 갈래를 지칭하는 보편적 용어가 되었다. 새로이 개척된 분야로 짧은 기간에 세계성을 확보하였으며 한국 전통 음악의 독특한 리듬 체계를 보여준다. 본래 불교적 용어로서 사물은 법고(法鼓), 운판(雲鈑), 목어(木魚), 대종(大鐘)의 네가지 연장을 가리킨다. 사물놀이에서는 이 용어를 빌어와 우주의 질서를 구현하는 네가지 연장으로 악기 소리를 형상화시키고 있다. 꽹과리와 장고는 리듬을 잘게 가르는 악기로 꽹과리는 리듬을 주도하면서 천둥·번개에, 장고는 비에 비유된다. 또 꽹과리와 장고의 원 박을 도와주는 징과 북은 바람과 구름에 비유한다.
놀이패에 따라서 앉은반(앉아서 연주하는 것)으로 하는가, 선반(서서 연주하는 것)으로 하는가에 따라서 연주 곡목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만 추리자면 다음과 같다.

웃다리 풍물
경기·충청 이북 지역의 풍물 가락을 지칭하는 말이며, 이에 비해 호남 영남 지방의 가락은 아랫다리풍물이라 일컬었으나 지금은 전국 풍물권의 판도가 이를 벗어나 있어서 연주 곡목의 하나로 간주된다.
우도굿
전라우도의 풍물 가락을 앉은반으로 다시 짠 가락으로 장고의 쓰임새가 돋보이며 다채롭게 변주된다.
영남가락
별달거리가 있는데 굿거리의 변채가락으로 빨리 연주되어 힘있게 들리며 이 가락 연주 후에 대사를 외친다.
비나리
신에게 기원을 올리는 노래로 사설은 창세 내력과 권세의 근원, 살풀이, 액풀이, 덕담, 축원뒷풀이(삼재풀이, 성주풀이)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음악의 짜임새는 전반부(살풀이·액풀이)는 자진모리 장단에 독창으로 주워 섬기며, 후반부(축원·덕담)는 회심곡 장단에 합창과 독창으로 노래한다.
설장고 가락
원래 판굿에서 장고잽이들이 연주하던 가락인데, 60여년전에 전라도의 김홍집이라는 이가 혼자 발림하며 구정놀이·굿거리·덩덕궁이·세산조시·동살풀이·후두룩가락 등을 짜임새 있게 연주한 데서 유래되어 전국으로 퍼지게 되었다. 그의 제자들에 의해 개인기가 첨가되어 연주되고 있다.
남도배연신굿 노래
풍어를 기원하며 배에서 부르는 노래이며, 사설내용은 노젓는 소리·풍장소리·슬비소리로 짜여있다.
바람맞이
풍물굿과 무속 음악의 결합으로 새로이 구성된 사물놀이의 연주곡목인데 얼림춤·씨춤·물춤·불춤·꽂춤판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