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소리로 나타내는 예술'이라 했을 때, 음악의 유일한 매체는 소리(Sound)이다. 소리 가운데서도 음악에 주로 쓰이는 소리는 고른 진동을 하는 '고른음(Tone)'으로, 이 고른음은 높낮이(高低)·길이(長短)·셈여림(强弱)·음빛깔(音色)의 성질을 지니고 있다.
음악에서는 일정한 높낮이를 지닌 음을 골라 쓰는데, 무수한 음 가운데 특정한 음을 고르는방법은 민족이나 시대에 따라 다르다. 높은 수준의 음악 문화를 지닌 문화권이나 민족들은 음악에 쓰이는 음을 정밀한 방법에 따라 산출하고,그 음에 고유한 이름을 붙여 부르는데,국악에서는 이러한 음을 '율(律)'이라 하고, 음이름은 '율명(律名)이라 부른다.
국악에서는 <삼분손익 법(三分損益法)>이라 하는 음계 산출 방법에 따라 한 옥타브를 12개의 율(12율)로 나누고, 각 율은 두 자로 된 한자(漢字) 이름이 붙여져 있다.
기본음이 되는 황종(黃鍾)의 소리를 내는 율관(律管)을 기준으로 하여 그 율관 길이를 3등분하고, 그 중에서 1/3을 제거한 나머지에 해당하는 길이의 율관으로 소리를 내었을 때, 완전 5도 높은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를 임종(林鍾)으로 삼는다. 이를 '삼분손일(三分損一)'이라 한다. 그리고 임종 율관의 길이를 3등분하여 그 1/3에 해당하는 길이 만큼을 임종 율관에더한 길이의 율관에서 나는 소리는 임종 보다 완전4도 낮은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를태주(太주)로 삼는다. 이를 '삼분익일(三分益一)'이라 한다. 삼분손일과 삼분익일을 반복하여 12율을 얻게 되는데, 삼분손일에 의하여 만들어진 여섯 음을 음려(陰呂)라 하고, 삼분익일에의하여 만들어진 여섯 음은 양율(陽律)이라 한다. 양(陽)의 육률(六律)과 음(陰)의 육려(六呂)를 합한 12율을 가리켜 '율려(律呂)'라고도 한다. 한자로 표기되는 율명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것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은 같은 율명을 쓰고 있으나, 일본은 일부의 율명 표기가 다르다.
우리나라 음악의 경우도 율명이 적용되는 음악은 궁중음악이나 정악계통의 음악에만 국한되며, 민요나 판소리 산조 등의 민속음악에서는 율명을 쓰지 않는다.
12율을 산출하기 위한 기본음인 황종(黃鍾)의 음높이는 음악의 계통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거문고나 향피리 등 향악기가 편성되는 향악(鄕樂)에서는 황종의 음높이가 '내림 마(E♭)'에 가깝다. 향악이란 본래 당악이 들어오기 전에 우리나라에 있었던 모든 궁중음악을가리켰으나, 후에는 민간의 풍류(風流)까지 포함되고 있다. 향악이란 용어는 통일신라때부터쓰이기 시작하였으며, 고려시대에는 속악(俗樂)이란 이름으로도 불렸다. 주로 가야금·거문고가 편성되는 음악이 향악에 속하며, 판소리·산조 등을 가리키는 민속악(民俗樂)과는 구별된다. 이 향악의 황종음은 '내림 마'에 해당한다.
 
▣ 둘째
아악(雅樂)이나 당악(唐樂)에서의 황종은 '다(C)'에 가깝다. 본래는 궁중의 의식에 사용되던 중국계 음악 중 일부를 가리켰던 '아악'은 근자에 이르러 궁중음악과 풍류음악 모두를 가리키는 넓은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좁은 의미의 아악으로 현재까지 전하는 음악은 문묘제례악(文廟祭禮樂)이 유일하므로 흔히 아악이 곧 제례악인 것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편종·편경 등의 아악기가 주로 편성된다. 당악이란 당나라를 비롯한 중국에서 전해진 음악, 주로 중국 궁정 연회에서 쓰이던 속악(俗樂)을 가리킨다. 고려시대에 중국 송(宋)나라에서 전래된 낙양춘(洛陽春), 보허자 등이 이 당악에 해당한다. 또 조선 초기에 중국음악의 양식(樣式)을 모방하여 창제된 음악도 음악양식적인 면에서 당악에 속한다. 편종·편경이 편성되거나, 당피리가 주선율을 연주하는 이 당악의 황종은 '다'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