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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5년째가 되는 임방울국악제 전국대회가 이번에도 이고장 광주에서 열린다.
거기 모인 청중은 국악대회에 참가 했다기보다는 판소리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두가 하나 되는 시간이다. 서로 몰랐던 사람들이 객석에서 추임새를 함께 넣기도 하는 즐거운 시간이다.
임방울선생은 1905년에 이고장 광주에서 태어나 1961년에 세상을 떠날때까지 재물에 욕심없이 오로지 소리하나만을 알고 평생을 살아온 명창중의 명창이었다.
선생이 활약하던 때는 민족사적으로나 판소리사(史)로도 가장 어둡고 쓰라린 시기였다.
임방울선생은 질곡의 역사속에 살아온 민족의 한스러운 정서를 온몸으로 울어 토해냈고, 핍박받은 민초들과 인정을 나누며 살다간 소리꾼이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만주까지 선생의 명성이 울렸고, 유성기 음반 ″쑥대머리″는 100만장이 넘게 팔렸다는 전설같은 기록들이 남아 있다.
한스러운 가락으로 서민의 애환을 대변하면서, 판소리의 명맥을 지켜온 소리꾼의 삶은 우리민족의 굴곡과 많은 역사와도 무척이나 닮지 않았나 한다.
민초들의 한과 희망을 온몸으로 전하는 일이야말로 소리꾼과 함께 우리 임방울국악진흥회가 해야 할 일이다.
특히 우리 소리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지니고 있는, 우리고장의 명창인 선생의 뜻을 이어가고, 우리소리의 정체성을 다지기 위해 다시 한번 숙고해야 할때가 아닌가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사회에서는 판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가깝게 느끼는 사람이 많지 않을것 같다.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무조건 ″판소리는 좋은것이여″ 라고 외칠순 없는 것이다.
그들을 위해서 판소리 영화와 판소리 뮤지컬울 선물하면 어떨까! 영화와 뮤지컬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인기가 높고 국경을 넘어서 많은 사람에게 친하게 다가갈수 있기 때문이다.
판소리를 중심에 두고 고금아속(古今雅俗)을 아우르며 펼치는 판소리 뮤지컬!
로멘스와 판타지가 적절히 비벼지는 판소리 영화! 상상만으로 욕심을 부려본다.
다행히 문화산업시대를 맞아 우리광주는 풍부한 문화예술적 자산을 토대로 문화수도 조성사업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0년까지 문화전당을 건립하여 국제수준의 문화예술인을 양성하고 문화예술의 창작, 공연, 교류는 물론 문화산업의 산실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제는 우리의 문화예술로 남의 학설이나 예술론의 추종에서 떠나 우리의 얼을 우리의 손으로 빚어내는 참다운 민족문화창조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이다.
민족문화라고 해서 판소리나 반복하고 옛가락에 심취하는 복고주의적 문회를 재현하자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늘날의 생활과 밀착되지 않는 전통이란 결국 관광용이나 한낱 골동 취미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의 전통문화속에 담긴얼이 오늘의 생활 문화속에 용해되어 새로운 문화로 다져질때 참다운 전통문화의 가치가 살아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번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에 걸쳐 갖게된 임방울국악제 전국대회는 임방울선생의 빛나는 예술혼을 기리고 전승하기 위한 대회이기에 많은 시민의 성원이 같이 하기를 기원해 본다
(사)임방울국악진흥회 사무국장 김 상 윤 |
